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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비트코인 가격이 24시간 기준 10% 이상 급등했다.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분류되는 데이비드 솔로몬이 골드만삭스의 신임 CEO로 임명됐다는 소식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암호화폐 투자를 위한 실무그룹을 편성했다는 소식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등의 분석이 이어졌다.




▲데이비드 솔로몬 (이미지 캡처 연합뉴스)

블록체인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IBM이 '스트롱홀드'라는 회사와 달러에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같이 회자됐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미국 달러화나 금과 같은 자산에 연동돼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하도록 만들어진 암호화폐를 말한다.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에서 피난처로 주로 쓰인다. 대부분의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와 같이 투자자들이 원화 기준으로 거래를 한다면 하락장을 맞았을때 현금(원화)화를 하기 쉽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기준으로 거래되는 시장에서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이 함께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면 법정화폐 기준 자산 규모는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 비트코인이 1000달러일 때 1개 갖고 있는 것과 500달러일 때 1개를 갖고 있는 건 비트코인 기준으론 손해가 아니지만 달러 기준으로 반토막이기 때문이다.

하락장에서 비트코인이 아닌 스테이블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면 하락장을 피하고 저가매수의 기회도 노려볼 수 있다.

스테이블 코인이 중요한 이유는 개별 투자자의 이런 활용법 외에도 법정화폐와 암호화폐를 사이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원화를 입금해 간단히 암호화폐를 매매할 수 있는 국내 거래소와 달리 해외의 경우 달러 등 법정화폐와 암호화폐 사이의 교환이 꽤 번거로운 편이다.

스테이블 코인이 확산될수록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사기 쉬워진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에는 테더(Tether)가 있다. 테더는 스스로를 '비트코인 블록체인 상의 법정화폐'라고 소개하고 있다. 1USDT(테더)가 1달러에 연동되기 때문에 달러 기준 거래를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바이낸스와 후오비, 비트렉스와 폴로닉스 등 많은 해외 거래소에서 사용되고 있다.
1USDT 당 1달러의 가치를 보장하기 때문에 암호화폐 투자 외에도 송금 등 거래에도 활용할 수 있다.



테더 사가 USDT를 발행한 만큼 실제로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 논란이 된 후 다양한 스테이블 코인들이 테더의 위상을 차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트루USD(TUSD)는 투명성을 강조하며 TUSD의 기반이 되는 달러 관리에 대해 매달 감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테더의 경우 USDT 소유자와 그 기반이 되는 달러의 소유자가 다르지만 트루USD는 TUSD 보유자에게 달러 소유권도 부여한다.
 
베이스코인은 미국 달러와 환율이 유지될 수 있도록 공급을 조정하는 프로토콜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베이스코인의 가격이 1달러를 넘으면 새로운 베이스코인을 만들어내 공급을 늘려 가격을 낮춘다. 반대로 베이스코인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베이스 본드'를 팔아서 베이스코인 유통량을 줄인다. 이밖에도 헤이븐(Havven), 코왈라(Kowala) 등 달러화에 연동되는 코인들이 시장을 노리고 있다.


디직스다오와 같이 금의 가치와 연동되는 암호화폐도 있다.

디직스다오는 금 거래를 위해 만들어진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로 이더리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디직스다오에는 DGX와 DGD 두 가지 토큰이 있다. 1DGX는 순도 99.99% LBMA 표준 금의 1그램과 같은 가치를 갖는다. 사람들이 DGX를 활용해 금을 거래하면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DGD 보유자는 이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DGX를 통해 금 거래가 활성화될수록 DGD 보유자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다. 암호화폐 거래소에는 DGX가 아닌 DGD가 주로 거래된다. 금 투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지만 실제로 금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금에 연동된 토큰을 사용한다면 낮은 수수료로 소량의 금 투자가 가능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일본에서는 엔화와 연동되는 디지털통화들이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미쓰비시UFJ 금융그룹(MUFG)은 올해 안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MUFG코인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MUFG은행은 이용자의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한 뒤 계좌에 들어 있는 예금을 MUFG 코인으로 바꿔 일상생활 속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도록 서비스할 예정이다. 미즈호 금융그룹도 우체국은행 및 지방은행들과 손을 잡고 디지털통화 'J코인'을 개발 중이다. 로드맵 상 J코인은 2020년 발행 및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은행들이 디지털통화를 만드는 이유는 현금 유지비용을 줄이고 고객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MUFG코인이나 J코인이 지금의 테더나 트루USD처럼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활용된다면 암호화폐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통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올해 초 비트코인 광풍이 불었을 때 실명계좌제도를 도입했다. 자금세탁방지 등이 주 이유였지만 법정화폐 보유자가 암호화폐를 살 수 있는 접점을 없애기 위한 것도 한 가지 이유일 것이다. 거래소와 연계된 은행들은 지금도 암호화폐 거래를 위해 계좌를 트고 싶다고 하면 지금도 거절하고 있다.

법정화폐-암호화폐 교환이 점점 더 편리해지는 해외 추세를 볼 때, 
국민들이 암호화폐 가격 상승을 누릴 권리를 정부가 나서서 막아둔 게 아닌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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